한씨가원

햇땅콩, 2010년 수확

haanbs 2010. 10. 14. 15:38

 

올 봄 매실나무를 600여 그루 심었습니다. 유휴지 농토에 과실수를 심을 때 묘목값의 90%를 나라에서 보조해주는 사업이 있어 심기는 심었는데... 화학비료는 주기 싫고 지력은 분명 올려야 했기에 매실나무 아래에 콩과 식물인 땅콩을 심기로 꾀를 내었습니다. 효과는 분명했습니다. 주변에 땅콩이 있는 매실나무가 훨씬 건강히 자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매기 였습니다. 어머니 말씀대로 비닐을 깔고 심었으면 풀 매는 걱정은 없었을 것인데, 내 고집을 부려 그냥 심었습니다. "바래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잔디가 빼곡한 땅에 땅콩을 심은 듯했지요. 혼자 들에 나가 일주일 내내 김매기를 했습니다. 끝이 보이는 듯 하더만요. 그런데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다 잡힌 것 같던 풀들이 다시 밭을 덮었습니다. 그 느낌은... 공포라 할 만 했지요. 풀의 총 공격이랄까.... 별도리가 없어 비가 그친 후 동네 아주머니 품을 여럿 샀습니다. 그 중 어느 하루 "이룸"님께서 밭을 매러와 서울 색시의 "뽄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땅콩이 익어갈 무렵, 멧돼지 녀석들이 우리 엄마 속을 꽤나 썩혔습니다. 밤이면 가끔 내려와 밭을 갈아 놨으니까요. 저는 태연했지요. 먹을 만큼만 먹겠지... 생각보단 심하더만요.

 

드디어 수확입니다. 친구랑 쇠스랑을 들고 한 400평 되는 땅콩을 다 뒤집었습니다.  땅콩을 추려 한 열흘 간 말려 엄마, 옆집 애영이 엄마가 땅콩을 텁니다. 뒤에 보이는 묘목은 매실이고요...

 

 

 

 

땅콩은 동네 아주머니가 3년 전 한 되를 주신 종자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만 40여 년 된 종자랍니다. 껍질이 얇아 까지 쉽고 속이 알찹니다.

 

이제, 땅콩을 시장에 냅니다.

 

 

가격: 20kg 들이 한 자루에 10만원

        3kg에 25,000원, 택배비 포함.

수량 가늠:10kg 땅콩을 까면 깐 땅콩 1말 정도가 나오니 어림잡으면 됩니다.

주문: 이메일이 좋구요, 전화통화로도 가능합니다.

결제: 왼쪽 메뉴 "결제계좌"에서 가능합니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땅콩 까는 재미도 느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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