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아

1 더하기 1은 3

haanbs 2007. 12. 31. 09:54

1 더하기 1 3

 

산수, 수학! 그래! 이런 정밀 학문이라면 어떤 이견도 불가능할 거야! 아나스타시아가 아들한테 숫자 세기를 가르쳤다면, 그걸 소재로 한 대화에서는 어떤 대립이나 우월감도 끼어들 틈이 없을 거야. 2 곱하기 2는 항상 4. 어느 시대에서나 어느 언어권에서나. 이것을 찾아내서 기뻤고, 희망을 갖고 아들한테 물었다:

 

- 볼로자, 셈하기, 더하기, 곱하기 엄마한테 배웠니?

- , 아빠.

- 그거 잘 됐구나. 아빠가 사는 곳에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있다. 아주 중요하고 가치 있는 학문이지. 세상의 많은 것은 수학 계산에 의존한단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를 쉽게 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여러 도구를 발명했는데, 이젠 그것들이 없다면 사는 게 어렵지. 아빠가 하나 가져온 게 있는데 계산기라고 하는 거란다.

 

태양 전지로 작동하는 일제 소형 계산기를 꺼내서 켜서 아들한테 보여주었다.

 

- 봐라, 볼로자, 이 조그만 도구가 하는 일은 많단다. 2 곱하기 2가 얼마인지 혹시 아니?

- 아빠는 내가 <<4>>라 답하길 바라세요?

- 맞아, 4. 내가 바라서 그리 되는 건 아니야. 항상 그런 거야. 2X2는 항상 4. 이 조그만 계기도 셈을 할 줄 안단다. 조그만 화면을 봐. 자 이제 내가 <<2>>를 누른다. 그러면 화면에 <<2>>가 깜빡이지. 자 이젠 곱하기를 뜻하는 단추를 누르고 다시 <<2>>를 누르는 거야. 그 다음 등식을 의미하는 단추를 누르면 얼마가 되는지 알 수 있겠지. 자 봐라. 화면에 <<4>>란 숫자가 반짝이지. 그런데 이 정도는 극히 초보적인 산수야. 이 계기는 사람이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어. 자 봐: 136 X 1136. 자 이제 <<등식>> 단추를 누르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어.

- 154,496. 볼로자가 계산기보다 더 먼저 답했다.

이어서 나는 네 자리, 다섯 자리, 여섯 자리 수를 곱하거나 나누기를 했는데, 아들은 매 번 계산기를 앞섰다. 그 아이는 즉답을 쉽사리 했다. 계산기와의 시합은 놀이와도 같았는데, 아들은 여기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아들은 그냥 숫자를 댔다. 자기가 하던 생각은 계속하면서

 

- 너 어떻게 하는 거니, 볼로자? - 난 놀라와서 물었다.- 그렇게 빨리 암산하는 걸 누가 네가 가르쳐줬니?

- 난 계산하지 않아요, 아빠.

- , 계산을 하지 않는다니? 너는 숫자를 말하고,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걸.

- 난 그냥 숫자를 말하는 거에요. 죽은 차원에서 숫자는 항상 불변이니까요.

- 정확한 차원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지?

- 정확한 차원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똑 같은 거에요. 공간과 시간이 정지했다고 가정한다면 숫자는 항상 불변이 돼요. 하지만 숫자는 항상 움직임 속에 있고, 그 움직임이 숫자를 변하게 해요. 그러면 셈하기가 더 재미있어요.

 

이어서 볼로자는 뭔가 믿기어려운 공식, 산수 계산식을 얘기했는데 난 그걸 이해할 수 없었다. 공식이 아주 길었다는 것, 끝이 없었다는 것만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 애는 신이 나서 산수 계산 결과를 말했는데, 그건 항상 사이 값이었다. 매번 숫자를 말하고는 신이 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 시간과 상호작용하여 이 숫자는 >>

 

- 잠깐만, 볼로자. 내가 아들 얘기를 멈추게 했다. 너의 차원을 모르겠구나. 1 더하기 1은 항상 2가 돼. 봐라, 이거 막대기 하나지.

 

나는 풀밭에서 작은 가지를 하나 집어서 아들 앞에 놓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지를 집어서 첫 번째 것 옆에 놓고 물었다:

 

- , 가지가 몇 개지?

- 둘이요. 볼로자가 답했다.

- 거 봐라. 둘이지. 차원이 어떻고 간에 다를 수가 없는 거야.

- 산 차원에서는 계산이 완전히 달라요, 아빠. 난 본 적이 있어요.

- 보았다니, ? 다른 차원의 계산을 내게 보여줄 수 있겠니?

- , 아빠.

 

그 애는 주먹을 쥐어서 내 앞에 내밀었다. 그리고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한 손가락을 펴면서 말했다: <<엄마>>. 두 번째 손가락을 펴고, <<아빠를 더하면 내가 되어요. >>하면서 세 번째 손가락을 폈다. << 이 거 봐요, 셋이 되었지. 두 개만 남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해요. 하지만 난 이 중 어떤 손가락도 버리고 싶지 않아요.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산 차원에서는 가능해요. >>

나도 세 손가락 중 하나가 버려지는 걸 원치 않았다. 다른 것, 산 것이 있으면 더 좋겠지. 저 애 말대로 산 차원이라는 게 있으면 더 좋아. 그리고 숫자를 더 늘리라지! 거 놀랍군! 1 1을 더하니까 3이라. 예삿일이 아니야. 여기에서 내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산 글자들이 있다는 타이가 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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