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아

자기 집

haanbs 2007. 5. 31. 06:46

 

오늘 당장 누구든 자기 집을 지을 수 있어.

 

- (), 블라지미르, 오늘 이미 누구든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데 있어. 자신을 하느님으로 느끼며 낙원에 살 수 있어. 오늘날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과 낙원의 거리는 딱 한 순간이야. 사람들 각자의 깨달음인 것이지. 세상의 편견이나 선입관이 깨달음에 방해만 안 되면 그땐, 블라지미르, 이것 봐

아나스타시야는 갑자기 명랑해졌다. 내 손을 잡아서는 흙이 드러나 있는 호숫가로 끌며 빠르게 말했다.

- 이제 모든 걸 알게 될 거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해할 거야. 나의 그리고 당신의 독자들도 모두.

사람들은 흙의 본질을 스스로 터득하고 또 자기의 소명도 깨닫게 될 거야. 블라지미르, , 지금 바로 생각으로 집을 지어 보자! 당신, 나 그리고 사람들 모두. 단언하건대, 사람들 모두의 생각은 하느님의 생각과 닿을 거야, 나를 믿어. 낙원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릴 거야. 빨리, 저리 가보자. 호숫가에 내가 그림을 그려볼 테니 당신이 쓴 책의 글귀를 접하는 사람들 모두와 함께 집을 지을 거야. 사람들의 생각이 흘러 하나로 모일 거야. 하느님의 능력이 사람에도 있어. 생각된 것이 현실이 될 거야. 수많은 집들이 지어질 거야. 그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깨달을 거야. 모두 스스로가 하느님의 꿈, 그 열의를 느끼고 이해하게 될 거야. 우리는 집을 지을 거야! 사람들도, 나도 그리고 당신도!

- 아나스타시야, 잠깐만. 지금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설계 디자인이 넘쳐. 당신이 설계 안을 하나 더 만든다고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 내 말을 그냥 들으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그리는 그림을 느껴봐, 블라지미르. 그리고 스스로의 생각으로 그림을 마자 그려봐. 누구든 나와 함께 그림을 그려도 좋아요. , 제발 부탁입니다. 여러분! 한 번만이라도 해보세요!

아나스타시야는 기쁨으로 몸이 떨렸다.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그녀의 설계에 나도 흥미가 일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 설계안이라는 것을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생각해볼수록 숲 속의 은자隱者 아나스타시야가 모든 사람들한테 특급 비밀을 열어 제친 듯싶었다. 특급비밀은 그 단순함에 있었다. 순서대로 늘어놓자면 다음과 같다.

아나스타시야는 말했다:

 

- 우선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당신이 살고 싶은 곳을 말이지. 자기 후손들도 살았으면 하는 곳으로. 먼 후손들이 당신을 칭송할 것이야. 그곳은 당신과 기후도 잘 맞아야겠지. 그곳에서 1헥타르의 땅을 영구히 자기 이름으로 갖는 거야.  

- 원한다고 자기 희망대로 땅을 가질 수는 없어, 지금. 파는 땅은 한정되어 있어.

- 그래, 유감스럽게도 상황이 그렇지. 나라 땅은 넓은데 거기에는 자기 아이나 후손을 위해 조그만 낙원을 지을 땅이 1헥타르도 없다니. 그래도 시작해야 해. 현행법 중에서도 이용할 만한 가장 유리한 조항을 쓸 수 있지.

- 내가 모든 법 조항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일개인이 어느 만큼 땅을 영원히 가질 수 있다는 그런 법은 없을 거야. 확실해. 농민들한테는 꽤 넓은 땅을 임대해 주기도 하지만 99년을 넘지는 못해.

- 그래, 우선은 그 기간이 짧아도 괜찮아.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땅(生地)을 갖도록 조속히 법을 제정해야 해. 나라의 번창이 여기에 달려있어. 그런 중요한 법이 없다면 법을 만들어야겠지.

- 말은 쉬어도 행하기는 어려워. 법은 의회에서 만들어지지. 헌법을 일부 개정하거나 조항을 새로 삽입해야 할 거야. 그런데 우리 의회에선 정당간 싸움뿐이지, 토지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 모든 개인이 생지를 갖도록 하는 법을 제정할 만한 정당이 없다면 힘이 있는 정당을 설립해야 해.

- 누가 정당을 설립해?

- 우리가 지은 집에 대한 책을 읽은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생지가 갖는 의미를 깨닫는 사람들이. 생지가 우리 지구의 미래에 대하여 갖는 뜻을 깨닫는 사람들이.

- 정당은 그렇다 치고. 당신의 특별한 집에 대해서나 더 설명해 봐. 당신이 새로운 무엇을 더 창안해 냈는지 궁금해. 누군가가 1헥타르 땅을 얻었다고 가정하자. 멋진 곳이 아니라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곳의 땅을 얻었어. 더 좋은 데는 안 줄 거야. 자 이 땅에 그가 서있어. 이제 뭘 하지?

- 블라지미르, 당신도 생각해 봐. 같이 꿈을 꾸자고. 당신 소유의 땅에 당신이 서있다고 가정하고. 그럼 우선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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