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가원

진흙 오븐

haanbs 2009. 9. 16. 08:46

독자님들,

 

인도 음식에 탄도리 치친, 탄도리 뭐시기 등등 탄도리란 말이 들어간 음식이 많습니다. 중앙아시아, 러시아 쪽으로 가면 탄도리가 딴듸르 비슷한 발음으로 바뀌어 불립니다. 우리말로 하면 빵을 굽기위한 화덕 쯤 될 것 같습니다.

 

딴듸르에서 굽는 빵이 아주 담백하니 맛있습니다. 밀가루 반죽에다 약간의 소금, 그리고 효모(이스트)가 여기서 굽는 빵에 들어가는 전부입니다.  반죽을 해서 효모를 넣어서 약간 따뜻한 곳에 얼마간 놓아두면 반죽이 부풀어 오릅니다. 이 반죽을 한 줌 떼어내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머리에 물건을 일 때 머리에 얹던 똬리 모양에 콱 눌러 모양을 만든 다음, 바로 화덕 벽에 척척 달라 붙입니다. 벽에 달라붙은 밀가루가 노릿노릿 익으며 푹 부풀어 오르면 알맞게 익은 후 꼬챙이로 떼어 불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뜰채 같은 모양으로 잡아냅니다. 먹을 준비 끝!!!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더운 여름에 이 빵(러시아 말로는 "리뾰쉬까"라고 하는데 ...설명이 좀 길어지는 듯 하여 중략, 그리고 저는 벌써 군침이 입에서 놀아서도 중략..^^)에다 그 뜨거운 태양을 받아 너무도 달게 익는 드이냐(참외도 아니고 수박도 아닌, 럭비공처럼 생긴 게 타원의 무게는 수박도다 더 나가는 참외류의 과채) 또는 정말 맛있는 포도 등을 같이 먹습니다.  빵에, 달디단 과일에, 짭쪼릅한 양젖 치즈에 함께 곁들여 먹으면 그 단순하고 형용할 수 없는 맛이란... 흐으음... 독자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단순하고, 빠르고, 설겆이 할 것도 없고, 자연식품이라 더 좋고요.

 

이 리뾰쉬카를 우리 아가들이 모스크바 살 때 정말 좋아했습니다. 아이들한테 벌써 오래 전부터 여기서 리뾰쉬까 구워주겠다 장담은 해놓고 있었는데... 드디어 아버지가 삽을 들었습니다. 탄도리, 딴듸르,  또는 진흙 화덕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생태수영장 가가 설치 장소임을 참조하시기를...^^

 

 

앞면

 

 

옆면

 

 

뒷면

 

 맛있게 드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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