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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6일부터 통나무 다듬는 일을 시작했다. 오늘이 10월 6일. 올 여름엔 비가 와도 너무 왔다. 우기라 불릴만하다. 콘크리트 기초를 4차례에 나눠 부었다.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든다.
집이 과연 내게 무엇인가 생각하고 계획하고 짓고 있지만 세밀한 부분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항상 그럿듯이. 이상과 욕심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내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도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한 시점에서.
보이기 위한 집도 아니고 부동한 투자를 위한 집도 아니건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힘도 든다. 5개월여 장정을 하다보니 지치기도 한다. 집짓는 일꾼들의 마음이 내 마음과 똑같지는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조바심을 내게된다.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현장에서 반 년을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는 새, 10월 말이면 첫번째 건물은 완성될 듯하다.
옹도는 손님을 맞을 집, 손님집(Guest house). 시골의, 가원의 풍요롭고 멋진 삶의 형상을 지을 것이다. 도시에 있는 나의 아들 딸들이 언제나 돌아오고 싶은 곳으로 가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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