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아

내가 엄마를 구할 거에요.

haanbs 2008. 3. 6. 09:29

내가 엄마를 구할 거에요.

 

- 한 번은 엄마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어요. 난 생각했지요: << 엄마가 어디 있지? >> 엄마가 이웃 빈터에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우리 빈터 옆에 비슷한 게 있어요. 우리 빈터에 있는 게 더 좋긴 하지만. 나는 그 이웃 빈터로 갔어요. 거기서 엄마를 보았어요. 엄마는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는데 새하�어요. 움직임 없이 누워있는 엄마 주위의 풀도 하�어요.

나는 서서 생각했지요: << 왠 일이지. 엄마의 얼굴 그리고 주변의 풀이 저렇게 하얀색이면 안 되는데. >> 그리고 엄마를 만져보았어요. 엄마는 힘겹게 눈을 떴는데, 몸을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난 엄마의 손을 잡아 하얀 원에서 끌어당기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다른 쪽 손으로 거들었어요. 그렇게 해서 하얀 동그라미에서 벗어났어요.

엄마가 이전으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엄마는 제게 또 이런 일이 있으면 그 때는 절대 엄마를 만지지 말라고 말씀하였어요. 엄마 혼자 할 수 있다고요. 나는 할 수 없다면서. 하얀 동그라미에 들어가서 엄마를 끌어낸 후, 내 손과 발이 감각을 잃었고, 그게 없어지는데 시간이 걸려요. 엄마는 금방 전과 같이 되었는데, 내 손과 발은 오래 걸려요.

엄마가 같은 동그라미에 있는 걸 두 번째 봤을 때 엄마는 완전히 하얗게 누워있어서, 난 엄마를 직접 만지지 않고, 소리를 질러 힘센 암곰을 불렀어요. 내가 어렸을 때, 올라가서 자던 곰이요. 엄마를 끌어내라고 명령했어요. 곰은 하얀 곳에 들어가자마자 쓰러졌어요. 이제 곰은 살아있지 않아요. 암곰의 새끼들만 남았어요.

암곰은 하얀 동그라미에 들어가자마자 죽었어요. 하얀 풀 위에서는 모든 게 죽어요.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하얀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 엄마 아나스타시아를 끌어내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함께 죽은 풀이 있는 곳으로부터 벗어났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 번하고는 달리 내 팔과 다리가 심하게 감각을 잃지 않았어요. 몸이 좀 떨렸을 뿐이에요. 지금은 떨리지 않아요. 이거 봐요, 아빠. 내 몸이 떨리지 않아요. 내 말을 잘 들어요. 손도 곧 내가 원하기만 하면 들어올릴 수 있을 거에요. 지금은 조금 올릴 수 있어요. 전에는 조금도 들 수 없었어요.

아들의 얘기를 듣고 있던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 언젠가 한 번 나도 아나스타시아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걸 본 적이 있다. 나도 본능적으로 아나스타시아를 하얀 동그라미에서 끌어내려 했었는데, 그 기억이 났다. 이 현상에 대해 니콜라이 효도로비치가 한 말이 생각났다.

그런데 왜 아나스타시아는 이 위험을 감수하는 걸까? 아들까지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이유는? 이게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보이지도 않는 어떤 에너지를 자기 속에서 태워버리는 것이? 나는 TV에서 완전한 원형의 무늬가 이상한 걸 여러 번 보았다. 그런 문양은 여러 나라에서, 주로 곡식을 심은 들판에 나타났다. 곡식이 잘 자란 들판 한 가운데에, 줄기가 땅에 찰싹 깔려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다. 곡식이 혼돈적으로 쓰러진 것이 아니라,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냈다. 과학자들이 이 수상한 현상을 연구하고는 있지만, 아직 답이 없다. 아나스타시아의 경우도, 원형인데다 풀이 쓰러져있다. TV에서 본 것에 더하여, 풀이 햇빛이 부족한 듯 하얗게 변색되었다.

아나스타시아는 이것이 사람이 생산해낸 부정적 에너지들 때문이라 했다. 그렇다면 왜 그것이 꼭 아나스타시아에게 향한단 말인가? 그걸 보내는 자들은 누구일까? 이런 생각의 와중에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말하고 말았다:

 

- 왜 아나스타시아가 그것과 싸워야 하지? 그게 누구한테 필요한데? 그래서 누가 좋아지는데?

- 모두가 조금씩이요.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쁜 에너지를 공간에 다시 반사하지 말고, 엄마 안에서 태워버리면 나쁜 에너지가 줄어든대요. 그걸 생산하는 자들도 좀 착해진대요.

- 하얀 동그라미들이 얼마나 되니? 어디 있지? 보여줘.

- 우리 빈터 옆에 아주 조그만 빈터가 하나 있어요. 거기 가면 언제고 하얀 동그라미가 있어요. 그러다가 그곳의 풀은 다시 초록이 돼요. 아직은 다 초록이 되지 못해서 하얀 동그라미를 볼 수 있어요. 원하면 가서 보여드릴게요, 아빠.

- 가보자.

나는 얼른 일어서서 아들의 손을 잡았다. 아이는 자그마한 말로 종종걸음을 했는데, 약간 발을 절었고 빠르게 걷지도 못했다. 볼로자는 이따금씩 애써 내 눈을 바라보며, 걸으면서도 시종 재잘거렸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상한 하얀 동그라미와 이해할 수 없는 아나스타시아의 행동, 그런 행동의 의미 하여튼 이상한 현상에 가있었다. 그렇지만 아들과의 대화를 유지하고자 난 물었다:

 

- 볼로자, 그런데 너는 왜 엄마를 엄마라고 했다가 또 엄마 아나스타시아라고 했다가 그러니?

- 나는 이전에 지구에 살았던 많은 엄마들을 알아요. 엄마 아나스타시아가 말해주었어요. 이 사람들을 할머니라고도 증조할머니라고도 부를 수 있어요. 엄마라 할 수도 있고요. 할머니들이 엄마를 낳았어요. 이 사람들을 또 엄마라 할 수도 있어요. 이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난 느낄 수도, 볼 수도, 생생하게 상상할 수도 있어요. 가끔은 나 스스로 상상하기도 해요. 혼동하지 않으려고 난 엄마를 엄마 아나스타시아라고 하는 거에요. 엄마들 모두 좋아요. 하지만 내겐 엄마 아나스타시아가 최고로 가깝고 좋아요. 꽃보다 구름보다 아름다워요. 엄마는 아주 재미있어요. 명랑해요. 항상 계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생각의 속도를 아주 빨리 해서 엄마를 아주 돌아오게 할 거에요

나는 이 말을 다 듣지 않았다. 그 뜯을 숙고하지 못했다. 우리가 조그만 빈터에 다다랐을 때, 나는 풀 밭에서 하얀 동그라미 네 개를 볼 수 있었다. 동그라미는 지금이 5-6미터 정도였다. 거의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 중 하나가 유난히 하�는데, 생긴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그 때 난 왜 아나스타시아가 나를 맞으러 나오지 않았는지, 그녀가 왜 지금 곁에 없는지 알 것 같았다. 지금쯤 어디서 힘이 완전히 소진된 채 있을 것이다. 그런 자기를 보고 애처롭게 생각하거나 낙심하는 걸 원치 않는다.

하얀 동그라미를 쳐다보고 있자니, 이런 저런 생각이 빠르게 돌았다. 나쁜 일이 들이닥치면 많은 사람들은 얼굴이 하얘진다. 급작스레 화를 내면, 상대방은 대부분의 경우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런데 여기선? 그 먼 거리를 두고 느낀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사람의 화가 모여 그렇게 엄청난 에너지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은 물론이고 그 주변의 식물까지 창백해질 정도로 엄청난 양일까? 그럴 수 있나 보다. 이것들이 바로 그 사악한 것들의 흔적이다. 다시 아나스타시아의 말이 생각났다. 내가 4권에서 인용한 적이 있다: << 지상의 모든 악이여, 하던 일 멈추고 다 내게 와라. 덤벼라. 난 혼자다. 이겨보거라. 이기려면 모두 내게 덤벼라. 싸움이 없는 싸움이 되리라. >> 그냥 말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대로 되고 있다. 그녀가 예언한 대로, 책도 있고, 바르드들의 노래, 시도 있다 그녀가 빈말로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 싸움이 없는 싸움>>이란? 결국, 그녀는 자기 안에서 태워버리고 마는 것이다. 혼자 애쓴다! 내가 그들과 한 번 제대로 붙어봐야 하는데! 낯짝을 그냥 그런데 아나스타시아는 혼자다. 안돼! 아나스타시아, 당신은 이제 혼자가 아니야! 조금이나마 조금이나마 나도 그 더러운 것들을 대적할 테야. 싸울게. 에이, 나도 아나스타시아처럼 얘기할 수만 있다면 그 자들에게 말할 텐데. 나도 모르게 확 달아 올랐던지 난 이렇게 소리치고 말았다:

 

- , 사악한 것들아, 나한테 덤비거라. 나도 조금이나마 너희를 태워주겠다.

 

작은 블라지미르도(볼로자의 정식이름: 역주) 내 손에서 자기 손을 획 잡아 빼고는 앞으로 튀어나와 놀란 듯 내 눈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발을 쾅쾅 구르고, 건강한 손으로 아직은 힘이 없는 다른 쪽 손을 들어 두 손을 치켜들고는 소리 높여 외쳤다:

- 나한테도 덤비거라, 사악한 것들아. 봐라, 내 손도 낫고 있다. 엄마 아나스타시아는 혼자가 아니다. , 봐라, , 그리고 내 생각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사악한 것들아, 어서 와라. 하던 일 그만두고 어서 내게 덤벼라! 이거 봐라, 내가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아이는 손을 더 높이 올리려고 뒤꿈치를 들고 섰다.

 

- 씩씩한 장수들이여, 용감무쌍하시네요. 그래 누구와 싸우기라도 하려고요, 기사님들? 사근사근한 아나스타시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아나스타시아가 잣나무 밑에 앉아 머리를 둥치에 기대고 있다. 아나스타시아는 분명 하나도 맥이 없어 머리조차도 나무 기둥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손도 땅에 축 늘어져있다. 어깨도 그렇고. 얼굴은 창백하고 눈도 약간 감겨있다.

 

- 아빠하고 나하고 사악한 것과 맞서 싸우려고요, 엄마. 나 대신 볼로자가 대답했다.

- 사악한 것과 싸우려면 그게 어디에 있는지, 무엇인지 알아야 해. 적을 상세하게 그릴 줄 알아야 해. 아나스타시아가 작은 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엄마, 엄마는 여기서 잠시 좀 쉬세요. 내가 아빠하고 한번 상상해볼게요.

옳게 상상하지 못하면, 엄마가 좀 조언을 해주세요.

- 아들아, 아빠는 먼 길을 오셨단다. 아빠는 우선 좀 쉬어야 해.

- 난 쉬었어, 아나스타시아. 난 별로 피곤하지 않아. 안녕, 아나스타시아. 여기서 뭐하고 있어?

하나도 맥이 없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왠지 꼼짝을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말도 두서없이 나왔다. 볼로자가 내게 다가와 손을 잡고, 아나스타시아를 보며 말을 이었다.

먼 길을 온 아빠가 잡수시게 해드릴게요. 아빠하고 호수의 깨끗한 물에서 멱을 감을래요. 깨끗이 닦아주는 풀도 뜯을게요. 엄마, 엄마는 여기서 잠시 쉬세요. 말하는데 힘을 쓰지 말아요. 내가 다 할게요. 그러고 나서 아빠하고 같이 다시 이리로 올게요. 빨리 기운을 차리세요...

-나도 같이 멱을 감으러 갈래요. 잠깐만, 나도 같이 갈게요.

아나스타시아는 잣나무 기둥을 잡고 일어서려 했다. 그러나 일어서는 듯 싶더니 다시 손으로 나무 기둥을 쓸어 내리며 힘없이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들릴락말락 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이구 이런 실수를 하다니? 아들과 내 사랑을 맞으려 일어설 수가 없다니?

아나스타시아는 다시 잣나무 기둥에 의지하며 어렵게 풀밭에서 일어서려 했다. 그녀는 이번에도 아마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아나스타시아가 의지하고 있던 웅장한 잣나무가 아래 쪽의 침엽 가지들을 아나스타시아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래로 향한 침엽들에서는 보일 듯 말 듯한 푸른빛이 방출되었다. 그 빛은 천천히, 그리고 희미하게 아나스타시아를 감쌌다. 그리고 나서 위에서 무슨 깨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것은 고압전선 아래 서있을 때 들리는 소리와 비슷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아나스타시아는 여전히 그 나무 밑에 서서 일어서려 했고, 푸른 빛이 모두 이 나무를 향하고 있었다. 나무는 이웃 잣나무에서 나오는 빛을 위쪽 가지들의 침엽으로 받고 있었다.

그러자 아래 쪽 침엽들의 빛이 점점 더 세졌다. 그렇게 2분여가 경과되었다. 그리고 나서 푸른 빛이 번쩍였다. 잣나무 침엽들에선 더 이상 빛이 나지 않았다. 좀 시든 것처럼 보였다. 아나스타시아를 둘러 싼 푸른 밝음 속에서 아나스타시아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 빛이 흩어졌는지, 아니면 그녀 안으로 들어갔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본 광경이란...

잣나무 밑에는 이전의, 힘이 충만한, 유난히 아름다운 아나스타시아가 서 있는 게 아닌가. 그녀는 나와 아들에게 미소를 보냈다. 머리를 들어 조용히 말했다. <<감사해요>>. 그리고 나서 아나스타시아는 제자리에서 팔짝 뛰더니, 가장 크고 하얀 동그라미를 향해 가볍게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그 동그라미의 테두리에서 그녀는 이번엔 높이 뛰어올라서는 공중에서 3번 돌아 하얀 동그라미의 중심부에 착지했다. 그리고 다시 높이 뛰어서 발레리나처럼 양 발을 쫙 뻗었다. 흐드러지는, 매혹적인 웃음을 웃고는 하얀 원 위에서 빙빙 춤을 추기 시작했다. 주변의 숲이 다시 살아난 듯 흥이 나서 그녀를 따라 했다. 다람쥐들이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뛰어 넘으며 원을 그렸다. 덤불 속에서는 무슨 짐승인지 구슬 같은 눈알이 반짝였다. 두 마리의 독수리가 서로 뒤를 쫓으며 전속력으로 빈터로 내려와서는 다시 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 동그라미를 그리고는 다시 솟아오른다. 아나스타시아는 곡예사처럼, 발레리나처럼 춤을 추었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녀와 그녀 발 밑의 풀이 천천히 초록빛을 되찾았다. 그녀의 춤, 웃음,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 덕분에 점점 더 흥이 났다. 그때 갑자기 내 아들도 힘껏 도약을 해서는 아직도 희끗희끗한 동그라미 위에서 두어 번 재주를 넘더니 얼른 일어섰고, 아나스타시아의 춤을 따라 하느라 깡총 뛰며 돌았다. 나도 더 이상 참고 있을 수가 없어서 함께 춤을 추고, 마냥 즐거운 나머지 팔짝팔짝 뛰었다.

- 물로 향하여 갓! 누가 누가 빨리 뛰나? - 아나스타시아가 소리를 지르고는 호수를 향해 힘껏 내달았다. 나도 아들과 함께 얼른 뒤따라갔다. 뛰자니 숨이 차서 좀 처졌다. 그렇지만 팔짝 뛰어서 수면 위에서 한 바퀴 돌아 호수를 뛰어드는 아나스타시아를 볼 수는 있었다. 그녀에 약간 뒤쳐져서 뛰어온 아들은 호수 가에서 멈추지 않고 바로 공중으로 뛰어올라 엉덩이로 물을 폴짝 튀기며 입수(入水)했다. 나는 뛰면서 옷을 벗어서 그냥 집어 던졌다. 신이 나서, 뛰어들고 보니 T셔츠와, 바지, 신발을 벗지도 않은 채였다. 잠수했다가 수면에 떠오르니 낭랑한 아나스타시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내 아들은 너무도 신이 나서 웃으며 손으로 물을 찰싹찰싹 때렸다. 내가 제일 먼저 물에서 나왔다. 물에 푹 젖은 옷을 벗어서 짜기 시작했다. 바지를 바람에 말리려고 가지에 너는데, 물에서 나온 아나스타시아는 젖은 몸에 그냥 가벼운 가운을 걸치고 나를 돕는다. 나는 어깨 가방에서 츄리닝을 꺼내 입었다. 아나스타시아는 옆에 서있는데, 입고 있는 가운은 이미 말라있었다. 나는 그녀를 껴안고 싶었는데 왠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의 몸에서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두 마디를 하고 말았다.

-고마워, 아나스타시아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손을 내 어깨에 얹고, 머리를 어깨에 기대며 대답했다.

-당신한테도 고마워, 블라지미르

- 멋지다! 명랑한 아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나 이제 가요.

- 어디로?

아나스타시아가 물었다.

-큰 할아버지한테 가요. 할아버지한테 몸을 묻도록 허락할 거에요. 할아버지를 도울 거에요. 나 가요 그럼.

볼로자는 금방 사라졌다. 발을 저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나스타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4권 출간  (0) 2008.05.21
천국에서 최고 명당은?  (0) 2008.03.08
장애를 넘는 법  (0) 2008.03.05
세상-소녀를 행복하게 해줄 거에요.  (0) 2008.01.01
1 더하기 1은 3  (0) 200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