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시간을 보내시겠지요?
10월 13일에는 "청화원"이란 곳에 가서 1박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http://cafe.daum.net/bgsb의 카페지기 "비금"께서 회원들의 정기모임을 청화원에서 가졌던 것인데요.
동서울터미널에서 문경가는 고속버스를 타면 가다가다 "문경새재"란 곳이 이정표 푯말에 나옵니다. 옛날에는 과거를 보러 가는 조선의 선비들이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였다는군요. 고개의 운치를 감상할 기회를 지금은 갖기 어렵습니다. 지하터널이 뚫려서 고속버스는 횡하고 고개를 지하로 통과할 뿐 잠시후면 산 건너편의 양지쪽 마을이 나타납니다. 몇개의 동네를 지나다 보면 "농암"이란 마을이 나오고 여기서 고속버스를 내려 청화원 주인의 자비를 기다렸습니다. 소형 트럭을 타고 나온 주인장이 설명에 바쁩니다. 저 왼쪽 능성은 "견훤"이 백마를 잡아 타고 훈련을 하던 곳이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마을은 "궁리"라고 하는데 활궁의 궁자가 아니고 왕궁할 때 궁을 쓰는 풍수적으로 좋은 곳이랍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중요한 곳이지요...
과연 청화원 주인 "농부 이현섭"의 말대로 그의 농장 청화원은 수려한 경관은 말할 것도 없고 계곡 물이 맑아 어디서든 마시면 샘물이요 해발 400여 미터 높이에 위치한 3만 여평의 농지에서는 청정 배밭이 수확으로 바빴다. 배를 따서 껍질 채 와삭 먹는 맛이... 어릴 적 먹어본 배 맛이 났다...
11년 전만 해도 이현섭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돈 잘 벌고 잘 나가던 38세의 무예의 고수이었다. 그러던 그는 "조금 벌고 조금 쓰자"는 삶을 실천하러 궁리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사업이 부도가 나거나 건강의 문제가 있거나 등등의 피동적 이유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영위코자 그리하였다니 그의 비범한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궁리에는 13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청화원의 주인은 마을의 폐가 매입등의 과정을 거쳐 골짜기 마을 전부를 매입할 수 있었다. 3-4만 평에 달하는 넓직한 골짜기는 그의 11년간의 피땀어린 수고와 정성을 받아 지금은 멋진 청화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이곳에서 카페 "에코랜드"의 회원들을 만났다. 밤 늦은 시간까지 자연, 농사, 돈벌고 살기 등등의 다양한 얘기를 나누며 밝은 미래를 꿈꾸고 꿈나라로 들었다...
아 그리고 이곳에서 처음, 계획하지 않은 일이었는데... 아나스타시아의 애독자를 만나는 경사를 누렸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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