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음계

우주의 음계

 

- 아나스나시야는 당신에 대해 따뜻하게 얘기했어요 – 알렉산드르가 말을 이었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 사건들을 꿰고 있었죠. 그녀는 말했어요: “ 블라지미르가 쓴 책 초판이 소량으로 모스크바에서 인쇄되었어요. 바로 열화와 같은 반응이 따랐고 시와 그림 그리고 노래가 지어졌어요.  책에는 묘사의 진솔함 덕분에 내가 우주에서 찾아 놓은 조합과 심볼이 보존되었어요. 사람들에게 특별하고 기분 좋은 그리고 모든 것을 치유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아나스타시야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동안, 보리스 모이세예비치는 수선스럽게 갑자기 천막 옆에 있던 탁자에 앉더라고요. 난 보았죠. 그 사람은 몰래 녹음기를 틀었던 거에요. 무슨 중요한 정보를 캐내려는 듯, 어느 일순간 그는 주변 사람들에 완전 신경을 껐어요. 그는 끝까지 아나스타시야에게 앉을 것을 권유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하면 그녀로부터 보다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얻어낼 수 있을까에만 정신을 팔았죠. 흥분 상태의 이 흰머리 학자는 질문을 했어요:

 

- …전세계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값비싼 특수 장비를 이용하여 우주의 독특한 음향을 잡아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우주의 소리는 존재합니다. 학계는 알고 있죠. 아직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아니 수십억 분의 일 정도는요. 당신은 무슨 장비로 그것을 잡아내지요, 아나스타시야? 당신은 무슨 장비로 사람의 심리에 특정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리를 선별해 낼 수가 있나요?

 

- 그런 장비는 오래 전부터 있어요. 그것의 명칭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마음의 상태와 순수함 정도가 소리를 수용하거나 거부하게 됩니다…

 

- 그래요, 좋아요. 그렇다고 치죠. 당신이 수십억의 소리로부터 최고 좋은 소리를 찾아서 선별했다고 하죠. 그리고 나서 그 소리들을 잘 조합했다 치자구요. 그렇다고 해도 소리를 재생하려면 특수 기기, 특정 악기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책이 무슨 소용이냐구요? 책이 소리를 내지는 않잖아요.

 

- 물론 책은 소리를 내지 못해요. 책은 악보 역할을 하는 거에요. 독자는 마음 속으로 읽는 소리를 자기도 모르게 발음하게 되요. 그런 식으로, 텍스트에 감춰진 조합이 마음속에서 왜곡되지 않은 채로, 최초의 지어진 모습으로 소리 나는 것이지요. 그것은 진리를 전하고 치유도 합니다. 그리고 또 마음에 영감을 불어넣습니다. 사람이 만든 인조기기는 마음속에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블라지미르는 자기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당신의 모든 글자를 보존할 수 있었죠?

 

- 나는 블라지미르의 언어를 터득했어요. 게다가 나는 사전에 알고 있었죠: 블라지미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소개할망정 자기가 보고들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지 않으리란 것을요. 하지만 그는 조합의 모든 글자를 다 전하지는 못했어요. 그는 계속 써야 했어요. 그가 쓰기 시작할 무렵 알고 사유하고 있던 것 중 일부만을 기술했으니까요. 쓰기를 계속해야 했어요. 명예도 얻기 시작했어요. 전대미분의 것이었죠. 조금만 더 힘을 썼으면 기업인 연합도 조직되었을 거에요. 그런데 갑자기 블라지미르는 또다시 내 꿈이 예견하지 못한 조처를 취했어요. 그는 이미 임대료를 지불한 모스크바의 아파트를 자기 주변의 사람들한테 맡기고 독자들의 축하를 그들이 받도록 하고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를 떠났어요.

 

- 왜 그랬죠?

 

- 그는 늘 내가 한 말에 대한 확증을 찾고 싶어 했어요. 내가 얘기한 여러 가지 것들이 실제 존재하는지 과학으로, 믿을 수 있는 것으로, 증거를 찾고 싶었던 거지요. 만져보고 싶었던 거에요. 그래서 더 이상 쓰려고 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카프카즈로 떠났어요. 블라지미르는 모스크바를 떠나 카프카즈의 산에서 자기 눈으로 고인돌을 확인하려 했던 거에요. 만년 전 산 사람들이 죽으러 들어간 고대 유물이 고인돌입니다. 내가 그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고인돌이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기능적 의미를 갖는지도 내가 그에게 말해주었고요.

 

 

 

블라지미르는 겔렌지크라는 도시로 갔어요. 크라스노다르, 노보로시스크, 켈렌지크에 있는 박물관에서 고인돌에 대한 자료를 모았어요. 고인돌을 연구하는 다양한 학자들, 고고학자들, 향토역사학자들과 만났어요. 그가 모은 고인돌에 대한 자료는 어느 한 박물관의 것보다 많았어요. 물론, 나도 그 몰래 도왔어요. 블라지미르가 정보들을 대조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난 그를 찾아온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새 정보를 많이 전달했어요. 하지만 그만이 홀로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했어요. 내가 그에게 말해준 것과 자기가 모은 모든 자료를 함께 대조 비교하고 난 후, 고고학자들이 그에게 길에서 멀지 않은 곳의 고인돌을 보여주고 난 후, 그 외에도 더 있었지만 현지 사람들이 고인돌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아서 파손하였음을 알았을 때(현지주민들은 그에 별 관심이 없었으니까), 블라지미르는 믿기 어려운 일을 해냈어요. 세 달만에 블라지미르는 현지주민들이 고인돌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 놓았던 거지요. 주민들은 꽃을 들고 고인돌을 찾았어요. 겔렌지크 현지 여성 향토연구자들의 주도로 사회단체가 결성되었어요. 그 명칭은 나의 이름을 따서 “아나스타시야”라 했지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고인돌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고, 고인돌을 보호하고, 파괴하지 않도록 이 단체는 탐사안내자 과정을 개설했어요. 새 탐사 코스를 개발하여 “이성으로의 탐사”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겔렌지크에서 탐사안내자들은 시원의 중요성과 창조자의 위대한 작품-자연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죠.

 

 

 

- 아나스타시야, 당신은 이 모두가 그의 덕이라 생각하십니까? 여기에 당신의 역할은 없습니까?

 

- 그 사람 없이 그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면, 난 이전에 했을 거에요. 내가 무척이나 하고 싶었던 일이죠. 이 산 먼 곳에 있는 고인돌 중 하나에서 나의 오래 전 할머니 중 한 분의 육이 죽어갔어요…           

 

- 하지만 어떻게? 한 사람이, 그것도 무명의 사람이 그 단기간 내에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는 게 가능하죠? 실제 활동하는 단체를 조직할 수 있죠? 당신 말씀하시기로는 현지 주민들도 다양한 학술 자료나 발표된 글을 알고 있었다면서요. 박물관을 통해서요. 그래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잖아요.

 

- 그래요, 알고들 있었죠. 관심이 없었고요.

 

- 그런데 왜 사람들이 그 사람 말을 들었죠?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나요? 사람들의 의식을 그렇게 빨리 바꿀 수는 없어요.

- 블라지미르는 그걸 몰랐어요. 의식을 빨리 바꿀 수 없다는 걸 몰라서 행동했고 그래서 바꾼 거에요. 그 도시에 가셔서 이 단체에 가입한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어떻게 왜 블라지미르한테 행운이 방긋 웃었는지 알아보세요.

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에 나는 기뻐했어요. “아나스타시야” 단체… 블라지미르는 단체의 명칭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좋다고 했어요. 나는 나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지요. 그가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 거에요. 그리고 그는 정말로 많은 것을 이해했어요, 하지만 나를 사랑하진 않았죠. 내가 많은 실수와 죄를 지어서 사랑하지 않은 거에요.

곧 나는 깨닫고 말았어요… 나의 꿈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검은 세력의 토막시간을 건너게 되고, 행복해 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꿈 꾼 것이 실현된다고요. 다만, 나에 대한 사랑의 응답은 없을 것임을 알았어요. 이건 내가 저지른 실수와 나의 모자람 그리고 내 생각이 충분히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르는 죄과입니다.

 

- 무슨 일이 있었길래? 왜 그렇다고 결론을 내렸습니까?

 

모든 사람이 다 알죠. 그 사람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다고요. 연장자로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나를 믿으세요, 아나스타시야. 당신의 부모님들도 그런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을 겝니다.

 

- 나에게 소중한 사람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누구한텐 블라지미르가 거칠어 보일지 몰라도 내가 아는 그는 다릅니다. 

    

- 뭐 더 알게 있습니까? 사업한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누구라도 알지요. 그는 요즘 세상의 전형적인 사업가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알죠. 아나스타시야, 블라지미르에 대한 당신의 태도는 선입견에 묶여있어요.

 

- 어찌되었건 그건 나의 것입니다. 게다가 나의 부모님의 의견에 대해서라면 선생님의 판단은 옳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