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자연의 치유력

haanbs 2007. 1. 30. 21:51

 

소인에게는 딸이 하나 있소. 한 지윤이 이름이오. 꽤 오래전부터 지윤이는 피부병을 앓고 있소.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소. 밤에는 특히 심해서 옆에서 데리고 자면 긁는 게 안스러워 소인은 잠을 못잘 지경이오.  지윤이와 난 얼마전 러시아에 가서 반 년을 같이 살 기회가 있었소. 소인은 호기를 부려 지윤이의 아토피를 낫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야 말았소. 그러던 어느날 애호박이 하나 눈에 띄였소. 그 때 소인은 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터인지라 애호박 속에 들어있는 물이라면 깨끗할 것이라 생각을 했소. 지윤이한테 약속을 했소.

 

 - 지윤아, 아빠가 네 아토피 병 고쳐주마.
애호박을 단면으로 잘라서 그 진액을 지윤이의 팔 접히는 부분에 문질러 주었소.

 

- 얼마나 빨리 고쳐줄 건데. 아빠한테 1달 시간을 줄게.


- 야아, 이놈아. 그건 너무 짧다. 최소한 3개월은 줘야지.


- 그래 좋아. 3개월 줄테니 꼭 고쳐야 돼.


- 알았다.

시간이 나고 상황이 될 때마다 애호박을 잘라서 지윤이의 손에 문질러 주었소. 차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오. 엄청 빠르게 호전되어 1달이 다 될 즈음에는 거의 다 없어지고 흔적만 약간 남게되었소. 밤에 잘 때도 지윤이는 팔을 긁는 일이 없어졌소. 진물이 나고 튼 살갗이 온데 간데 없고 매끈한 피부만 남았던 것이오 . 나중에 알고 보니, 지윤이는 그 피부가 부끄러워 여름에도 반팔 옷을 입길 꺼렸다고 하오. 3개월이 되었을 때는 아토피는 이미 까만 과거의 옛날 예기가 되고 말았소. 지윤이는 러시아 볼고그라드는 지방 도시에 살며 따뜻한 햇빛을 받고 매일 매일 볼가강에가서 수영을 즐겼다오.


- 아빠, 빨리 바다에 가자.


강이 워낙 커서 그랬는지 지윤이는 볼가강을 바다라고 불렀다오. 사과 하나와 흑빵 샌드위치를 만들어 모래사장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물에 들어가 풍당거리는 것을 지윤이는 너무 너-무 좋아했던 것이오. 지윤이는 지금 서울에 돌아와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고 있으니 아토피는 다시 돌아오고, 밤마다 북북 긁는 소리. 옆에서 보기 너무 속상하오.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소. 넓푸른 바다는 아쉽게도 먼 지난 얘기가 되고 말았소이다. Anastasia는 이렇게 말합니다.

열매의 본래 목적은 사람의 생명 유지보전이다. 열매는 사람들이 만드는 현재 또는 미래의 어떤 약보다 사람의 병을 싸워 이기는데 더 효과적이고 강하다. 씨앗은 이를 위하여 사람의 상태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러면, 특정 사람의 치료를 위해, 혹 그가 앓고 있거나 아니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병 치료를 위해 식물이 익어가는 열매에 적절한 함량의 물질을 담을 수 있다.

 

-병이란,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유지를 본연本然의 목적으로 하는 자연의 이치로부터 사람이 멀어짐을 의미하는 거야. 어떤 질병도 자연을 당해낼 수는 없어. 그게 자연이 존재하는 목적이니까. 자연의 조그만 텃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보교환 관계를 맺으면 사람은 병과 싸우는 것보다 더 큰 득을 얻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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