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 만들어 놓은 틀에 내 생각은 갇혀있지 않나?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 이른 봄 벗꽃이 내뿜는 향기 아래, 급조한 의자에 앉아 창작을 한 지가 꽤나 오래 되었다. 내 생각은 단조롭다. 일어나 오늘 해야 할 일을 한 번쯤 떠올려보고 대충 그 일을 행하고, 해지는 저녁이 어두워지면, 에이, 하루가 참 빨리지나네 하고
투털거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생각의 한 구석에서 나의 몸은 내게 이렇게 속삭였다: 괜찮아. 대단한 일을 하고 있잖아. 위대한 책을 번역하고 있고, 독자들도 수가 늘고 있잖아. 큰 일을 하는 거야.
새 세상을 만드는데 거치지 않으면 안될, 가원짓기라는 위대한 일을 하는 거 잖아. 그 외 다른 대단한 미션도 있어. 정신적인 성장은 물론이고 가원이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어, 넌. 어느 정도 자기 희생을 감내하며.
내 생각은 정신적 풍요, 물질적 풍요 만들기란 아이디어 주위를 맴돌았지만,그것을 향한 행동은 치열하지 못하다. 예리하지 못하다. 타성, 인습에 끌려다닐뿐 그 앞을 리드하지는 못했다. 지금 이 생각을 갖게 된 것도, 어느 한 예술가의 삶, 그의 열정적 행동을 보고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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