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가원

생각의 틀, 태만

haanbs 2013. 9. 11. 15:37

내 생각이 만들어 놓은 틀에 내 생각은 갇혀있지 않나?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 이른 봄 벗꽃이 내뿜는 향기 아래, 급조한 의자에 앉아 창작을 한 지가  꽤나 오래 되었다. 내 생각은 단조롭다. 일어나 오늘 해야 할 일을 한 번쯤 떠올려보고 대충 그 일을 행하고, 해지는 저녁이 어두워지면, 에이, 하루가 참 빨리지나네 하고

투털거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생각의 한 구석에서 나의 몸은 내게 이렇게 속삭였다: 괜찮아. 대단한 일을 하고 있잖아. 위대한 책을 번역하고 있고, 독자들도 수가 늘고 있잖아. 큰 일을 하는 거야.

새 세상을 만드는데 거치지 않으면 안될, 가원짓기라는 위대한 일을 하는 거 잖아. 그 외 다른 대단한 미션도 있어. 정신적인 성장은 물론이고 가원이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어, 넌. 어느 정도 자기 희생을 감내하며.


내 생각은 정신적 풍요, 물질적 풍요 만들기란 아이디어 주위를 맴돌았지만,그것을 향한 행동은 치열하지 못하다. 예리하지 못하다. 타성, 인습에 끌려다닐뿐 그 앞을 리드하지는 못했다. 지금 이 생각을 갖게 된 것도, 어느 한 예술가의 삶, 그의 열정적 행동을 보고나서다.




'한씨가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씨가원 살림살이  (0) 2014.12.29
한씨가원 소개  (0) 2014.12.28
한씨가원 구경  (0) 2013.07.09
한씨가원의 살림살이(게스트 하우스 회원제 운영)  (0) 2012.12.21
한씨가원 Guest house  (0) 2012.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