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원家園

지구의 날

haanbs 2011. 7. 20. 00:34

독자님!

 

7월 23일은 "아나스타시아"의 저자 블라지미르 메그레의 생일이자, "지구의 날"로 하자고 아나스타시아와 마음을 함께 한 날입니다.

 

하루 하루가 다 귀중한 날이지만, 이날에는 온 가족이, 갓난 아기부터 할아버지까지 녹음이 우거진 가원에 모여, 손수 가꾼 채소며 열매 갓 수확한 밀로 빚은 빵을 굽고 이 모두를 가능케 하시는 절대자 하늘님의 한 없는 사랑과 노고에 감사를 올리면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겠지요. 이런 충만한 하루를 독자님 모두에 기원합니다.

 

저의 "한씨가원"은 올해도 한 살 나이를 더 먹어 어언 네살입니다. 쏜살처럼 빠르진 않지만 하루 하루의 생각과 일이 더해져 올해도 조금 변했습니다. 우선은, 앵두가 처음 열매를 맺기 시작하였고, 블루베리는 풍성한 수확을 이뤄냈습니다. 벌써 3년 전에 심어 놓은 사과는 아직도 침묵 중이지만, 작년 늦 가을에 옮겨심은 으름은 훌륭히  월동을 하고 싹을 틔워냈습니다. 소나무 묘목을 한 뼘이나 되나 하는 것을 옮겨 심은지 3년, 지금은 100여 그루가 부쩍 커 녹음을 자랑합니다. 휴전선 턱 밑에서 옮겨심은 가래도 성장이 왕성하고요. 배를 먹고 버린 씨앗에서 자란 싹이 3년 되었는데 옮겨 심었더니 얼마간 고생을 하다 다시 초록의 잎을 내기 시작했고요.

 

연못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가고 있지만, 그리고 한달여 계속된 비로 지금은 물이 철철 넘쳐 흐르고 있지만 아직 숙제도 있습니다. 날이 무더워지면 이끼가 생겨 물빛이 약간 탁한 푸름으로 바뀌는데 일부 시도는 하고 있지만 시원한 해결책은 아직 보이지 않네요. 물론, 돈을 많이 내고 기계에 의존하면 바로 풀리는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더 큰 숙제는, 가원의 경제입니다. 가원에 살며 돈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모델을 지어야 온전하다 하겠지요. 돈의 규모만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윤택한 생활을 보장해야만 가원의 생명력이 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씨가원은 준비가 되는대로, 두어 가족 정도가 와서 가원의 풍요를 만끽하고 하루 이틀 정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더위를 식혀주는 연못,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샘물가, 그리고 직접 오이나 토마토 혹은 상추, 참외, 딸기 등등 계절따라 나오는 풍성한 먹거리를 직접 따서 먹거나 사갈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할 생각입니다. 농사를 짓는 방법은 하나의 작물을 몰아 심지 않고 가능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것입니다. 우선은, 밭을 계단식으로 정리하고 계단의 맨 가장자리엔 보리수, 블루베리, 애기사과등 과실수를 심겠고, 그 나무들 아래엔 녹비작물로 컴프리, 클로버, 루핀, 베치, 밀, 호밀 등 다양성을 구사할 생각입니다. ... 말로 다 하기엔 모자라고...암튼 이런 생각으로 충만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시아 책과 관련해서는, 번역작업을 이제 막 시작할 참이고 연내에 제7권은 내려 노력하겠습니다. 러시아에서는 가원을 구체화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고 결과도 있습니다. 그 결과물들을 한국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데 이런 저런 게 모자라네요. 지구의 날에 얘깃거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토요일 23일 한씨가원은 열려있습니다. 한씨가원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싶으신 분은 오세요. 다만 오시기 전에 전화든 문자든 연락만 주십시오. 아래에 댓글을 달아도 되고요.

 

우리나라에 헤아릴 수없이 많은 가원이 생겨나는 날을 기약하며, "지구의 날" 알차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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