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원家園

벌,꿀에 대하여

haanbs 2010. 6. 18. 10:22

 

 

우리 나라 풍토에 유구한 세월 적응하여 사는 토종벌이 있다. 반면 꿀 생산이 많은 우수한 벌 품종을 육성한다 하여 외국에서 도입한 외래종 벌도 있다.
요즘은 외국 색시들이 우리 시골 총각에 시집오는 시대이니 토종벌이다 수입종 벌이다 큰 차이는 없다 본다. 우리 나라 사람이 무슨 외국인보다 더 우수하거나 열등하지 않은 것 처럼.


다만, 수입된 외래종 벌은 우리 나라 풍토 적응에 문제가 있다. 내 외래종 벌을 두 해 쳐보았는데, 봄 아카시아 꿀이 나올 무렵 이 벌들이 꿀을 많이 저장해 놓은 걸 벌통을 열어 확인했는데...자연 양봉을 한답시고 그 상태로 가을까지 놓아두었더니 벌들이 꿀을 다 먹고 남은 게 거의 없었다. 긴 장마 기간에 봄에 모아둔 꿀을 다 먹어치운 것이다. 그러면 이 외래종 벌들은 어찌 겨울을 나지?


겨울을 난다, 월동한다. 사람이 먹여주는 꿀과 설탕물에 의존하면서.
반면, 우리 토종 벌들은 오랜 세월 우리 풍토에 적응했기 때문에 겨울을 스스로 날 수 있다. 우리 이웃집 지붕 밑 천정에는 토종 벌이 두어 쌍 벌써 삼 년째 잘 살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벌이 분가해 나온다, 분봉한다.

 

외래종 벌꿀, 토종 벌꿀. 그 성분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격 차는 대단하다.

 

외래종 벌꿀이라고 품질이 다 같은 건 아니다. 천차만별이다. 선량한 벌꾼이 꿀을 받는 과정은 이렇다.
1. 꿀을 품은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이른 봄 버들강아지, 앵두, 산벗 등등)
이때는 꿀과 설탕을 먹인다.
2. 밀원 꽃이 피면 설탕 급여를 딱 끊는다. 아카시아 꽃에 꿀이 가장 많은데 벌은 다른 꽃에는 가지 않고 집중적으로 이 꽃에서 꿀을 모은다.
불량한 벌꾼은 양봉장 곁에 설탕물을 많이 놓아둔다.
선량한 벌꾼이 40여 통의 벌 가족으로부터 한 드럼의 꿀을 따는데, 불량한 벌꾼은 올 해 여섯 드럼을 수확했다 한다.
3. 벌은 꿀을 벌집에 채우고, 꿀에 함유된 수분을 말리기 위해 벌집 문 앞에 머리를 벌통 안으로 향하고 앉아 무수히 날개짓을 한다. 이렇게 해서 벌꿀이 완성되면 벌은 꿀을 저장하기위해 꿀이 든 벌집에 뚜껑을 해 닫는다, 밀봉한다.
선량한 벌꾼은 밀봉한 벌꿀을 전부 다 채취하지 않고 벌이 먹을 양식을 남기고 밀봉을 도려낸 다음 꿀을 짜낸다.
분량한 벌꾼은 벌이 꿀을 밀봉하기도 전, 즉 꿀이 제대로 익기도 전에 채취한다. 이렇게 채취한 꿀은 수분함량이 높아 그냥 두면 쉬기도 한다. 때문에 열을 가하여 꿀을 만든다.
4.채취한 꿀에 이런 저런 이물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눈이 가는 체로 여과한 다음 단위포장한다.

 

토종벌꿀도 위의 것과 별반 다름없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설탕 급여를 많이 하는 악덕도 있다고 들었다.

 

...............................

아래의 꿀은 선량한 벌꾼이 임진강 건너 감악산 줄기에서 외래종 벌을 정성껏 쳐서 받은 꿀이다.

 

밀원: 아카시아 꽃
생산: 햇꿀
용량: 2.4리터
가격: 5만원 (택배비 3천원 별도)

결제계좌: 왼쪽 메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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