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풍토에 유구한 세월 적응하여 사는 토종벌이 있다. 반면 꿀 생산이 많은 우수한 벌 품종을 육성한다 하여 외국에서 도입한 외래종 벌도 있다.
요즘은 외국 색시들이 우리 시골 총각에 시집오는 시대이니 토종벌이다 수입종 벌이다 큰 차이는 없다 본다. 우리 나라 사람이 무슨 외국인보다 더 우수하거나 열등하지 않은 것 처럼.
다만, 수입된 외래종 벌은 우리 나라 풍토 적응에 문제가 있다. 내 외래종 벌을 두 해 쳐보았는데, 봄 아카시아 꿀이 나올 무렵 이 벌들이 꿀을 많이 저장해 놓은 걸 벌통을 열어 확인했는데...자연 양봉을 한답시고 그 상태로 가을까지 놓아두었더니 벌들이 꿀을 다 먹고 남은 게 거의 없었다. 긴 장마 기간에 봄에 모아둔 꿀을 다 먹어치운 것이다. 그러면 이 외래종 벌들은 어찌 겨울을 나지?
겨울을 난다, 월동한다. 사람이 먹여주는 꿀과 설탕물에 의존하면서.
반면, 우리 토종 벌들은 오랜 세월 우리 풍토에 적응했기 때문에 겨울을 스스로 날 수 있다. 우리 이웃집 지붕 밑 천정에는 토종 벌이 두어 쌍 벌써 삼 년째 잘 살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벌이 분가해 나온다, 분봉한다.
외래종 벌꿀, 토종 벌꿀. 그 성분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격 차는 대단하다.
외래종 벌꿀이라고 품질이 다 같은 건 아니다. 천차만별이다. 선량한 벌꾼이 꿀을 받는 과정은 이렇다.
1. 꿀을 품은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이른 봄 버들강아지, 앵두, 산벗 등등)
이때는 꿀과 설탕을 먹인다.
2. 밀원 꽃이 피면 설탕 급여를 딱 끊는다. 아카시아 꽃에 꿀이 가장 많은데 벌은 다른 꽃에는 가지 않고 집중적으로 이 꽃에서 꿀을 모은다.
불량한 벌꾼은 양봉장 곁에 설탕물을 많이 놓아둔다.
선량한 벌꾼이 40여 통의 벌 가족으로부터 한 드럼의 꿀을 따는데, 불량한 벌꾼은 올 해 여섯 드럼을 수확했다 한다.
3. 벌은 꿀을 벌집에 채우고, 꿀에 함유된 수분을 말리기 위해 벌집 문 앞에 머리를 벌통 안으로 향하고 앉아 무수히 날개짓을 한다. 이렇게 해서 벌꿀이 완성되면 벌은 꿀을 저장하기위해 꿀이 든 벌집에 뚜껑을 해 닫는다, 밀봉한다.
선량한 벌꾼은 밀봉한 벌꿀을 전부 다 채취하지 않고 벌이 먹을 양식을 남기고 밀봉을 도려낸 다음 꿀을 짜낸다.
분량한 벌꾼은 벌이 꿀을 밀봉하기도 전, 즉 꿀이 제대로 익기도 전에 채취한다. 이렇게 채취한 꿀은 수분함량이 높아 그냥 두면 쉬기도 한다. 때문에 열을 가하여 꿀을 만든다.
4.채취한 꿀에 이런 저런 이물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눈이 가는 체로 여과한 다음 단위포장한다.
토종벌꿀도 위의 것과 별반 다름없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설탕 급여를 많이 하는 악덕도 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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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꿀은 선량한 벌꾼이 임진강 건너 감악산 줄기에서 외래종 벌을 정성껏 쳐서 받은 꿀이다.
밀원: 아카시아 꽃
생산: 햇꿀
용량: 2.4리터
가격: 5만원 (택배비 3천원 별도)
결제계좌: 왼쪽 메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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