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샌프란시스코 독자대회소감

haanbs 2012. 5. 15. 08:46

 

 

아나스타시아 독자대회

5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소도시 퍼시피카라는 곳에 «Shelldance orchid garden>> 화원이 있다. 독자대회가 예정된 15:00시가 임박하자 블라지미르 메그레 아저씨가 나타났다.  안경을 쓰면 좋으련만 메그레 씨는 짙은 갈색의 안경을 쓰고 다닌다. 썬글라스는 아니고 색이 짙은 안경이다.  대회가 끝나고 일대일 대화를 나눌 있는 짧은 시간이 있었는데 안경 때문에 메그레 씨의 눈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아무튼

시간이 되자 메그레씨가 연단에 올랐고 대회가 시작되었다.  무슨 행사든 처음엔 약간의 어색함이 있게 마련인데 전혀 그런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  인사말 비슷한 시간이 흐르고 메그레씨의 제안에 따라 참석자 모두가  명씩 일어나 자기 소개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참석인원이 60여명쯤 되어보였는데  사람이 많지 않으니 소개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미국에 사는 러시아 교포들 그리고 러시아에서 러시아 독자들이 많았다. 일부 벨기에에서 사람, 프랑스 사람, 일본 여성 . 그리고 러시아에서 살다 미국으로 이주한 코리언.  우리는 중국사는 코리안을 조선족, 러시아에 사는 사람을 고려인 식으로 나누어 호칭을 하는데 이경우는 뭐라  규정지을 말이 없다.  미국으로 이주한 고려인 아줌마 한명.

소개가 끝나자 메그레씨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세계 여러나라가 이런 저런 행복과 불행에선 대등소이하고 러시아도 예외가 아니지만 러시아에선 특이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준비해온 지도를 보이며 지도에 빨간 점으로 표시된 것이 가원마을이라고 했다. 벌써 200여개가 된다고준비해온 글을 읽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생각나는대로 메그레씨의 입을 통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이런 저런 말이 40여분간 이어진 같은데  책을 번역하고 있는 내겐 새로운 내용은 없는듯 했다.  메그레씨의 말을 미국 사는 러시아 남자가 영어로 통역을 해서 영어권 사람의 호기심을 충족토록 배려했다. 연설이 끝나고 약간의 휴식과 함께 다과상이 마련되었다. 과일과 과자  치즈를 먹으며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눌 있는 기회가 됐다.

이어서 질문의 시간이 오래 계속되었다. 메그레씨는 선언했다.  주어진 시간이  다 때까지 모든 질문에 일일이 답하겠다고. 그렇게 오후 7시까지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고 참석자 거의 모두가 질문 두마디씩을 던졌다.

편하게 자리에 않은 메그레씨는 편안하고 확신에 차있지만  어느 정도는 삶에 달관한 기운을 풍겨냈다. 어떤 질문이든 여유있게 받았고 답변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지만  오랜 이야기를 하면서도 질문의 요지를 놓치지 않고 답변을 해대는 현명함도 엿보였다.  서너시간 질문 시간이 이어지는 일부의 답에서는 넉넉한 농도 빼놓지 않았다.

- 이제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어디가도 있습니다. 얼마 전엔 어느 공항을 나서는데 남자가 다가와서는 메그레씨 아니냐고 물어요. 맞다했죠. 저는 때론 술도 먹도 담배를 피우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젠 공항이나 사람 많은 곳에서  담배를 자제하지요.  독자를 실망시킬 필요 없잖아요. 제가 담배나 술까지 완전 자제하면  성자의 반열에 오를텐데 그러면 지금처럼 글을 없겠지요. ㅋㅋ..

- 다음에 나올 책은 거룩한 책이 겁니다. 책에는 가원에서 실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모아 실을 계획입니다.  중략(진행 과정 일체를 비디오로 촬영하는 기사가 있었으니 러시아 쪽에서 그것을 웹싸이트나 어디에 올려놓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입수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음)

 

나는 이런 질문을 했다. 한국에서 여러 사람이 물었던.  지금 인터넷이나 러시아판 표지에  있는 여인의 그림이 아나스타시아 맞냐고?  메그레씨는 그렇다 답했다. 조금 손을 것을 빼곤. 손을 봤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묻지 않았지?  나중에 생각이다.

그리고 요즘도 아나스타시아를 보고 느끼냐는 질문에 메그레씨는 점점 강도가 더하다고 했다. 이것으로 얼마전 한국에서 일부 독자들이 궁금해하던 «아나스타시아가 세상을 떠났대>>라는 소문에 답이 되려나?   

일본에서 여인을 통해 알게 사실:  조만간  아나스타시아 1권이 일본어로 나온단다. 얼마 중국어 텍스트도 2권까지 번역된 보았으니 중국어로도 발간될 있나보다.

메그레씨와 독대에서 한국에서 독자대회를 생각인데 있느냐 물었다. 그리 하겠단다. 실무는 뽈리나와 협의하라면서 

땅거미가 내리는 캘리포니아의 밤이 되면서 서둘러 모두 자리를 떴다.

,  대화 중간에 미국 사는 러시아 여인의 노래가 있었다. 가슴이 울컹 하는 느낌이 바로왔다. 가사는 «아나스타시아의 기도»였다.  우리 나라 독자들 중에도 예술인이 많았음 좋겠다. 노래로 시로 영화로 아나스타시아가 알려질 많은 사람들이 아나스타시아의  멋진 아이디어를 접할 있을 터인데….

비디오 파일은 이곳에

http://www.anastasia.ru/media/3/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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