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아

기적의 사과(책소개)

haanbs 2009. 12. 2. 14:12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 (1949~)

1949년 아오모리 현 이와키마치에서 대대로 사과 재배를 해온 농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히로사키 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히타치 계열의 제조회사에 취직하지만 1년 반 만에 귀향하여 1978년부터 사과 재배를 시작한다. 생명농법의 창시자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자연농법》을 읽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법`을 사과 재배에 실천한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도전이었다. 도전의 대가는 혹독했다. 밤낮으로 들끓는 해충과 씨름하고`, 누렇게 말라 죽어 가는 사과나무를 돌보아야 했다. 가난 때문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을 때, ‘`나무만 보고 흙은 보지 못했다`’는 섬광 같은 깨달음을 얻어, 불가능해 보였던 도전을 완성한다. 10여 년간 사과나무는 농약과 비료에 의존하지 않는 야생의 힘을 스스로 회복하여, 현대 문명의 발달 이래 존재하지 않았던 지금껏 인류가 먹어 보지 못한 야생의 사과를 선물했다.

그의 기적의 사과는 2006년 12월 일본 NHK의 <프로페셔널-프로의 방식>에 소개되었고, ‘단 한 번만이라도 기무라 씨의 사과를 먹어 보고 싶어요’ ‘기무라 씨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어요’ 와 같은 사연이 담긴 7백여 통의 편지가 방송국으로 폭주했다. 온라인에서 3분 만에 품절되는 사과, 이를 재료로 만든 수프를 먹으려면 1년간 기다려야 하는 ‘기적의 사과’를 키우는 그는, 여전히 소박한 시골 생활을 유지하며, 자신의 자연농법을 알리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독자서평 중에서..........

 

사과나무 한그루한그루에게 제발 죽지말아달라는 부탁까지 할 정도로 그는 너무나 큰 절망을 겪게 되고, 죽을 결심을 한다. 바로 그때, 그는 깨닫게 된다.

죽을려고 올라간 산속 숲에서 그는 너무나도 탐스럽게 열려있는 사과나무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았을 때는 그 나무는 도토리 나무였는데, 무슨 나무이든지 간에 이토록 깊은 산중에 있는, 농약이 전혀 미치지 않는, 온갖 다른 잡초들이 우거진 이 숲속에도 똑같은 병충해가 있기 마련일텐데, 어떻게 저 나무는 저토록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는지... 그는 그제서야 흙과 뿌리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제까지 눈에 보이는 부분인 이파리에 나타나는 병과 벌레들에만 신경을 쓰고 공을 들였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인 땅속 흙과 뿌리는 생각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고도, 밭은 바로 회복이 된것이 아니라, 서서히 되어서, 밭 곳곳에 약한 나무는 말라죽었고, 살아있는 나무는 4년이 더 지나서 9년째에서야 꽃을 틔운 것이다.

 

한가지 더 인상깊었던 부분은, 기무라 씨가 지금까지도 뼈아프게 후회하는 일이 있는데, 사과나무에게 '말라 죽지는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사과밭을 돌아다닐 무렵, 자기 모습을 주위 농가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남의 밭이나 도로 경계에 접해 있는 사과나무에겐 말을 건네지 않았었는데, 바로 그 나무들은 도미노를 쓰러뜨린 것처럼 한 그루도 안 남고 말라 버렸다는 것이다.

 

......관련하여........

연상되는 아나스타시아의 말 중에서...........

 

 

(제6권 족보에서)

- (메그레가 한 말)먹고 살려면 텃밭을 가꾸어야 하고 그러려면 땀을 흘려야 해.
- (아나스타시아)텃밭도 고역을 하지 않아도 되게 조성할 수 있어, 블라지미르. 이런 밭은 관찰만 잘 하면 돼. 숲에서 자라는 풀들처럼 그 사이에 채소를 키울 수 있어. 최상품의 토마토, 오이를 수확할 수 있지. 맛도 훨씬 더 있고 몸에도 훨씬 더 이로울 거야. 주위에 벌거벗은 흙이 없으면 그래.
- 잡초는? 해충이나 풍뎅이들이 다 버려놓을 텐데?
- 자연에는 쓸모 없는 게 없어, 불필요한 잡초라는 것도 없어. 사람한테 해가 되는 벌레들도 없고.
- 없다니!? 메뚜기 떼는? 아니면 예를 들어 감자 밭을 버려놓은 콜로라도감자잎벌레는?
- 그래, 버려놓지. 그것으로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거야. 그런 사고가 계속되는 것은 흙의 온전함이 깨져버린 것이라고.  창조자의 의도와 어긋나는 것이라고. 어떻게 해마다 같은 곳을 계속 경작할 수 있어? 흙에 무리가 가는 거야. 미처 아물지 못한 상처의 딱지를 긁어내며 그곳이 잘 아물기를 바라는 격이지. 지금 당신과 구상하고 있는 우리의 터에는 콜로라도감자잎벌레나 메뚜기 떼가 근접하지 않아. 위대한 조화 속에서 성장하면 그 열매에도 조화가 담기게 되어 있어.
- 당신이 말한 대로 모든 게 저절로 된다면, 당신이 구상한 부지에서는 사람이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되고, 또 농약으로 해충과 싸우지 않아도 되고, 또 김을 매지 않아도 되고, 또 모두가 저절로 알아서 큰다면, 사람이 할 일이 뭐가 있을까? 
- 낙원에서 사는 거지.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야. 그런 낙원을 짓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과 접하게 되고, 그러면 그가 동참하는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지는 거야.
- 새로운 창조라니?
- 그에게는 예전의 것이 다시 지어지는 순서가 오는 거야. 우리가 아직 못다한 그림을 다시 그려야겠어. 

 

.................................

 

저 멀리 약 1 ha의 면적에는 키 큰 나무들이 빽빽이 자라는 게 보였다. 그건 들과 초원 위에 우연히 형성된 숨의 섬처럼 보였다. 더 가까이 다가가자 빽빽이 들어선 200여 년 생의 참나무와 관목들 사이에서 숲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났다. 우리는 입구를 통과했다. 그러자 그 안에는 밑동이 거칠은 사과나무들이 가지를 널리 펼치고 있었다. 가지에는 열매가 촘촘히 뿌려져 있다. 주위의 땅을 파 엎지 않고 농약을 뿌리지 않았는데도 나이 먹은 사과나무들은 열매를 맺고 있었고 열매에는 벌레가 들지도 않았다. 몇 그루의 사과나무는 너무 늙어서 열매의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워 가지가 부러진 것도 있었다. 너무 늙어서 열매를 맺는 건 올해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곧 고사할 것 같았다. 그런데 늙은 사과나무 곁에는 하나같이 다 새 나무의 싹이 땅을 뚫고 솟아있었다. <<이 나무들은 자기 씨앗에서 새싹이 나와 튼튼해질 때까지는 죽지 않겠는 걸.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수원을 돌아보며 열매 맛도 보았다. 주위에서 자라는 참나무 숲을 산책하며 훌륭한 오아시스를 현실로 만든 한 사람의 생각을 보는 듯 했다. 그의 생각이 들리는 듯 했다: << 과수원 주위에 참나무를 심어야지. 그래야 과수원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고 가뭄이 든 해에는 폭염으로부터 막아줄 거야. 새들이 키 큰 나무들에 둥지를 틀어서 송충이들이 주인행세 하는 걸 막아주겠지. 참나무가 장성하면 나무 꼭대기가 무성해질 것이고 그 밑에는 널직한 그늘의 오솔길이 조성될 거야>>. 그때 갑자기 또 한 가지 알 수 없는 생각으로 피가 혈관에서 더 빨리 돌았다. 이 생각이 내게 원하는 게 뭐지? 그리고 마치 카메라 플래쉬처럼 그렇지, 아나스타시아! 당신 말이 맞아: <<하느님의 조물과 닿고 그의 지음을 계속 이으면 하느님을 느낄 수 있어>>라고 했지. 이상한 몸 동작이나 겅중겅중 뛰기 혹은 새로 유행하는 의식이 아니라 하느님, 그의 생각에 직접 호소함으로써 아마 그의 소원과 우리 자신의 소명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사람의 손으로 만든 연못가의 참나무 아래 서서 살아있는 작품을 지은 사람의 생각을 읽고 있다. 그런 느낌이었다. 이백 년 전 이곳에 살던 이 사람, 우리 동포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물주의 생각을 더 많이 느꼈을 것이다. 낙원 동산을 이렇게 지었으니까. 자기의 동산, 자기 가문의 둥지를.

그는 저 세상 사람이 되었건만, 동산은 남아서 열매를 맺고 가을이 되면 열매 맛을 보러 이곳을 찾아오는 아웃 마을 아이들을 먹인다. 열매를 모아 파는 사람도 있다. 당신은 손자, 자손들이 여기에 살길 바랐겠지. 물론 그럴 거야! 금방 없어질 저택이 아닌 영원한 것을 지었으니까. 그런데 당신의 손자, 증손자들은 지금 어디에 있소? 당신의 가원은 인적이 드물고 풀이 무성하고 연못은 마르고 있는데, 왠 일인지 가로수 길만은 잡초가 무성하지 않고 풀이 융단처럼 깔려있소. 당신이 지은 조그만 동산, 당신의 가원이 당신의 손자들을 여전히 기다리는가 보오. 십 년이 가고 백 년이 흘렀건만 기다림은 여전하오.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이오? 지금은 어떤 사람이 되었을고? 누구에 봉사하고 무엇을 숭배할까? 누가 그들을 여기에서 내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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