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아

아들과의 대화 3

haanbs 2007. 12. 15. 06:48

 

- 모든 과목을 공부해요. 엄마 아나스타시아처럼 그 속도를 빠르게 하기만 하면 과목 전부를 아니 모든 과목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그래요, 모든 과목이라 하는 편이 더 옳을 거에요.

- 뭘 엄마처럼 속도를 빨리 한다고?

- 내 생각이요.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빠르게 안 돼요. 엄마의 생각이 더 빨라요. 엄마는 할아버지들보다 햇빛보다 빨라요. 엄마보다 빠른 건 이뿐이에요.

- 누구? 그라니?

- 하느님이요. 우리의 아버지.

- 그래. 그렇지. 너도 노력하거라. 그래, 아들아 노력해야 해.

- 좋아요, 아빠. 더 열심히 노력할 거에요.

 

공부 얘기와 뭔가 똑똑하고 중요한 얘기를 계속하고자 나는 가져온 책 중 잡히는 대로 하나를 어깨가방에서 꺼냈다. 5학년 교과서 <<고대 세계의 역사>>가 잡혔다. 난 아들한테 말했다:

 

- 이거 봐라, 볼로자. 이건 현대인들이 짓는 수많은 책 중 하나란다. 이 책에는 지구상에서 생명이 어떻게 태동했는지, 인간사회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적혀있단다. 천연색 삽화도 많고 글도 쓰여있단다. 인류의 역사가 쓰인 책이야. 학자들은 보통 다른 사람보다 똑똑한 사람들이지. 학자들이 이 책에 지구상에 살았던 원시인들의 삶을 묘사해놓았어. 네가 글을 읽을 줄 알게 되면 책에서 흥미 있는 걸 많이 발견하게 될 거다.

- 나 읽을 줄 알아요, 아빠.

- 그래 어떻게? 엄마가 읽는 걸 가르치니?

- 엄마 아나스타시아가 언제 한번 모래에 글자를 써서 보여주며 그 이름을 소리로 알려주었어요.

- 그래서 글자를 모두 단번에 기억한 거야?

- 기억했어요. 아주 적어요. 그 수가 너무 적어서 너무 슬펐어요.

 

나는 글자의 숫자에 대한 아이의 말에 처음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보단 내 아들이 정말 인쇄 글을 읽을 줄 아는지 알고 싶었다.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서 아들에게 내밀며 말했다:

 

- 자 읽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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